1245일차 - 비수기의 시작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한다. 종일 비소식인데, 본격적으로 오기전에 텐트를 걷고 출발 했다.

어제 두명의 현지인들이 추천해준대로 북쪽 루트(a890)로 방향을 잡았다. 큰 언덕을 두개 넘고 나니 앞에 공사구간이 있다는 표지판이 나오고, 얼마후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뒤에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얼마후 차량들이 움직이고 나도 뒤따라서 가고 있는데.
공사 인부들이 서라는 제스처를 했다. 자전거는 갈 수 없다며 자전거를 트럭에 실으라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도로가 아닌 기차레일이기 때문에 자전거로는 갈수 없다고.
결국 트럭에 싣고서야 공사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

오늘 역시 순풍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달릴수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반대편에서 4명의 자전거여행자를 목격했다. 그들에게는 강한 역풍일텐데. 대단하다. 그들에게 엄지를 치켜 들었다.

어제 만난 청년(제임스)이 알려준 길은 차량도 적고 보이는 풍경도 멋있었다. 비만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문이 닫혀있다. 10월도 아닌데 벌써 닫았다니. 10월 이후에는 더 많은 곳이 문을 닫을 것이다.
결국 야영를 해야했다.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영국은 야영할 곳이 마땅치 않다. 왠만한 곳은 철조망으로 펜스가 쳐져 있기 때문이다.
문득 영국에서 최고 부자는 철조망 회사 사장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야영지를 찾던 차에 마을 입구에 있는 다리를 발견했다. 비를 피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직접 가보니 집이나 마을과도 어느정도 떨어져 있어서 외부에 노출될 위험도 적었다. 이곳이라면 어제 캠핑장 할아버니가 얘기한 야영할 수 있는 곳인 'open place' 다.
정말 오랜만에 비 걱정없이 잘 수 있겠구나.

오늘은 장을 보지 못해, 남은 과자와 빵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강물을 정수해서 커피를 끓여 마셨다. 할아버지가 강물의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인버네스까지 대략 30여 킬로미터 남았다. 내일이 아마도 영국에서의 마지막 라이딩이 아닐까 싶다.














[거리 정보]

달린 거리 : 94.925 km
누적 거리 : 40328.79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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