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3일차 - 영국에서 가성비 좋은 연료는 뭘까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위해 버너에 불을 붙이니 아무런 소식이 없다. 부탄가스 연료는 충분한데.
여행이 길어지면서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불이 붙더라도 갈수록 화력이 약해지고 결국에서 꺼져버리는 현상.

가스 버너는 안그럴 줄 알았지만 사용할수록 노즐이 막히는 듯 했다. 지난 10년 간을 함께 여행한 녀석인데 왜 하필 지금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노즐을 분해해서 청소하고 구리스를 발랐다.
결과는 동일했다.
부탄가스캔이 5개나 있는데 무용지물이라니. 휘발유나 알콜 연료를 구해야 했다.
이 와중에 비는 그치지 않고, 옷들은 아직 채 마르지 않았다. 결국 하루를 더 연장.

정오를 넘자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이따금 해도 보이고. 연료를 구하기 위해 포트리 시내로 나갔다. 부식도 겸사겸사 사야하고.
일단 구글링으로 찾은 아웃도어 샵에 들렀다. 알콜 연료가 있냐고 물으니 용량별로 브랜드별로 보여주었다. 국내에서 600 원에 샀던 250ml 알콜이 여기서는 2파운드(3000원) 다.
사이즈가 더 큰 것은 더 저렴할 줄 알았는데 1리터가 8.5 파운드다.
구입포기.

Coop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 갔다. 휘발유가 1리터에 1.37 파운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알콜보다는 낫다. 구입.
그동안 약한 화력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데 걸리던 시간이 1/4 로 줄었다. 그을음이 생기는 문제만 아니라면, 휘발유는 구하기 쉽고 가성비 높은 연료다.

옷가지들이 마르지 않은 상태의 텐트 안은 바깥 기온보다도 더 춥게 느껴졌다. 장갑을 끼고 양말을 두겹이나 신고 잤다.









<UK 가 아닌 스코틀랜드가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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