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1일차 - 강력한 비바람이 불던 날

스카이섬의 북쪽을 갈 계획이다. 최대한 자전거를 가볍게 하기 위해 연료통과 공구통을 떼고 핸들바백에는 카메라와 부식으로 먹을 다이제 한개만 넣었다.
출발하자마자 강한 순풍 탓에 어렵지 않게 달릴수 있었다. 웬만한 급경사의 업힐도 끌바없이 갈 수 있을 만큼의 강한 바람이었다. 때로는 핸들 조작이 어려울 정도로 심할 때도 있었다. 길가에 차량들이 세워진 곳에는 어김없이 볼만한 풍경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등산복 차림으로 어디론가 올라간다. 안내표지판을 보니 해발 300 미터 언덕 위를 올라가는 것이다. 네려오는 아주머니에게 여기서 거리가 얼마나되는지 물었다.
걸어서 족히 30분은 된다고. 문제는 바람이 너무 불고 언덕이 너무 가파르다고.
오케이. 패쓰.
그 이후 몇몇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를 봤다. 강한 바람 때문에 구름이 움직이는 속도, 날씨가 바뀌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이런 조건에서 달리는 내내 무지개가 보였다.

대략 30 여 킬로미터정도 갔을 때, 슬슬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 되었다. 지금껏 순풍이었던 바람이 이제 역풍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오후 1시경 핸들을 돌렸다. 바람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해서 평지에서도 끌바를 해야할 정도였다. 내리막길에서도 페달링을 해야하는 흔치않은 경험도 했다.
바람 뿐만이 아니다. 비가 바람을 타고 정면으로 향해 오면서 얼굴이 따가워서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었다. 점차 옷이 젖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속옷까지 모두 젖었다.

그냥 걸어도 몸을 추스리기 힘들만큼의 비와 바람.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지금까지 가봤던 극지방은 가장 기후가 고약했다. 라이딩을 하면서 하루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픈 생각이 간절해졌다. 갈 때의 2배 넘는 시간이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더운물로 샤워를 했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도착한 것에 감사하고, 이제 남쪽으로 갈 일만 남았다.



























[거리 정보]

달린 거리 : 62.886 km
누적 거리 : 40168.84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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