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6일차 - 오후일까 오전일까

숙소 체크아웃이 오전 10시. 비행기 탑승시간인 오후 8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공항까지의 동선 체크를 이리 해놨기에 대략 5~6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몸 상태를 고려해서, 최대한 숙소 근처 그리고 최대한 안 걷는 루트로 몇 군데 가볼 만한 곳을 정했다. 나머지는 담에 올때 가는 걸로.

평일 아침이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 간 곳은 런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하다는 성당 St. Paul's Cathedral.
여러번 느끼는 것이지만, 서유럽의 그것들과는 다른 형태다.

이후 템즈강으로 가서 다리를 건넜다. 비가 오지 않아 그런지 수량은 많지 않았고, 물 색은 탁했다.

두번째로 간 곳은 Borough Market. 규모만 다를 뿐, 작은 마을들에서 봤던 시장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이후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리버풀 스트리트 역으로 향했다.
템즈강에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중 유명한 런던 브릿지와 타워브릿지가 보였다.

리버풀 스트리트 역을 가는 동안 여러 높은 고층빌딩 사이를 지났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수트 차림의 직장인들이 거리에 많았다. 대부분 먹을 것을 들고 다니거나 거리에서 먹는 모습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먹을 부식을 사기 위해 테스코에 들렀을 때, 대부분의 손님은 샌드위치나 커피 음료를 손에 쥔 직장인들이었다.

런던에는 대략 4개의 공항이 있다. 가장 유명한 히드로 공항은 런던의 서남쪽에 있고, 내가 가야할 스탠스타드 공항은 북동쪽에 있다. 예약할때만 하더라도 이곳이 당연히 히드로로공항 정도 거리1)일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히드로보다 런던에서 두배2) 멀리 떨어져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상 열차가 아니면 접근이 힘들다.
열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후 3시경.

공항은 사람들로 붐볐다. 예약한 런던-뮌헨-서울 비행편 중, 뮌헨가는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항공 스케줄을 보면

  1. 8시 40분 뮌헨행 출발, 10시 40분 도착
  2. 오후11시 45분 서울행 출발

이다.

뮌헨 비행기가 내리자마자 서울행 비행기의 게이트를 찾기위해 전광판을 찾았다.
이상하게도 내일 아침 비행기만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문을 닫고, 여기저기 청소하는 차량들이 오갔다. 뭔가 이상한데.
일단 티켓팅을 해야 했다. 이미 닫힌 독일 루프트한자 카운터에 가서 발권기에 예약번호를 입력했다. 이 때가 11시 30분. 발권한 티켓에 적힌 게이트로 뛰듯 걸어갔다. 이상하다. 아무도 없다. 항공사 직원도. 승객도.

티켓에 적힌 출발시간 11시 45분.
메일로 받은 스케줄 정보를 봤다. 여기는 오늘 밤 11시 45분으로 되어 있다.

'설마 내일 오전 11시 45분인가'

확인을 위해 청소하는 아저씨에게 물었다.

“내일 오전이 맞아”

설마가 맞았다. 그러면서,

“저쪽으로 가면 잘 수 있는 곳이 있어”

라며, 묻지도 않은 걸 알려주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가보구나.

한편 다행이면서도, 허겁지겁 뛰어다닌 터라 맥이 풀렸다.
아저씨가 알려준 곳에 뒤로 젖힐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이곳에서 잠을 청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PS. 샌드위치가 처음 만들어진 나라답게 이곳사람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말 즐겨먹는다.



























1)
약 25km
2)
약 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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