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일차 - 배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숙소 체크아웃 시간이 유난히 빠른 오전 10시인 덕에 늦지않게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결재를 했기에 메일로 온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었다. 자전거는 차량들과 함께 별도로 체크인을 했다.
앞서 탔던 2번의 크루즈선보다도 훨씬 큰 배였다. 배 안에 여러가지 회의실과 식당, 까페, 클럽 등이 있었다. 심지어 개를 위한 호텔도 있었다.
나는 객실1) 이 아닌 좌석2) 를 선택했기에 가장 꼭대기 7층에 있는 좌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미 내 좌석 양 옆에 사람이 앉아 자고 있었다.
답답해 보였다. 차라리, 밖에 나가 아무 테이블이나 앉아 있는 편이 나아보였다.
배는 피요르드 해안을 지나 남쪽으로 향했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작은 집들.
오후 8시 경, 중간 기착지인 Stavanger 에 도착했다.
숙소를 나오면서 들른 rema 에서 산 부식을 저녁으로 먹었다.
새벽 1시 경, 잠을 자기 위해, 7층으로 올라갔다. 악화된 기상 탓인지 배가 유난히 많이 흔들렸다. 의자가 아닌 침낭을 바닥에 깔고 누운 사람들도 있었다.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했다.
PS. 노르웨이에 들어와서 얼마나 자주 배를 타는지 모르겠다(셀 수도 없다). 교통수단으로서의 배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곳 지형과 기후에 연관이 있다. 해안선이 복잡한 피오르드가 많아, 예를 들어 자동차로 한 시간이상 돌아가야 하는 곳을 배를 타면 10~20 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 폭설로 인해 육로가 결빙되면 이용할 수 없지만, 바다는 얼지 않기 때문에 배 이용이 가능하다. 마치 바다가 도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 이용은 자전거여행자로서 느끼는 큰 장점이다. 자전거를 싣는데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인도에서 카자흐스탄을 비행기로 가면서 했던 고생을 떠올리면, 정말 정말 비행기를 또다시 타고 싶지는 않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966 km
누적 거리 : 31670.56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