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9일차 - 꿈이 아니었어
새벽에 볼일을 보러 일어났다. 텐트 지퍼를 열고, 밖에 나가 볼일을 보며 하늘을 보는데, 하얀구름 같은 것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였다. 크기도 수시로 바뀌고.
'뭐지?'
다른 쪽 하늘에서도 그랬다. 잠시 후 흰 구름은 오색찬란한 색으로 바뀌었다. 마치 커텐처럼 밤 하늘에 드리워졌다. '오로라다.'
'사진! 사진기!….'
폰카로는 아무리 찍어도 검은색 밖에 보이지 않았다. DSLR 카메라에 삼각대를 연결해서 타이머를 주고 찍었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 본 이 광경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이때가 새벽 1시 45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기대를 안했는데, 이렇게 보게될 줄이야. 때마침 일어난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텐트로 들어가서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메라 사진을 봤다.
'꿈이 아니었어'
지난 밤은 정말 추웠다.
텐트 밖에 둔 패트병의 물이 얼고, 서리가 내려 앉았다. 어제 종일 덥고, 모기에 시달리던 걸 생각하면 마치 딴나라에 온 것 같다.
어서 해가 떠서 텐트를 비추길 기다렸다.
오늘은 시르케네스 이후로 큰 도시인 Alta 에 도착한다. 계속해서 같은 방향(북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다. 반대편 차선에서 순풍을 받으며 북쪽으로 향하는 자전거여행자들은 한결 여유롭다. 핸들을 꺾어 그들을 따라가고 싶지만, 이미 달렸던 길.
남쪽으로 가야한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좀 위안을 받겠는데'
아직 남쪽으로 향하는 여행자는 보지못했다.
Alto 에 가까워 질수록 차량이 많아지고. 자전거 도로가 나왔다. 시내에서는 정말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었다. 급기하 와이파이도 된다. 론리에 소개된 Northern Lights Church 에 들렀다. 그리고는 부식을 사기 위해 rema 1000 에 갔다. 러시아에서 챙겨왔던 부식을 오늘 아침까지 다 먹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것들을 사야했다.
파스타재료1), 빵, 러시아에서 먹던 물에 타먹는 곡물이 들어간 후레이크, 사과, 특별가격에 할인하던 소시지. 합이 116 크로나. 우리돈으로 18000원 정도.
물건을 사면서 노르웨이에 있으면서 대략 뭘 해먹어야 할지 감이 잡혔다.

















<Northern Lights Church>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6.728 km
누적 거리 : 29466.90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