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일차 -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터널

노르웨이에 들어온 후로 매일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바람이다. 어제부터 강한바람이 북극을 향해 불고 있다.

'이제는 적도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고막이 아플정도로 심한 바람. 평지에서도 가장 높은 기어를 놓고 달려도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출발하고 얼마후 터널이 나왔다. 처음에는 이것이 해저 터널인 줄 몰랐다. 길이가 무려 6 킬로미터가 넘는데 이상하게 초반부터 내리막이 이어졌다. 중간지점인 3 킬로미터 구간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끌바로 전환. 다행히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터널 안의 기온은 밖보다 추웠지만 굉장히 습한 곳이라 땀이 났다. 결국 바람막이를 벗었다. 공기순환이 안되다보니 숨이 끝까지 쉬어지지 않고, 나중에는 머리가 좀 띵했다. 한참동안의 끌바 후 만난 햇빛이 얼마나 반갑던지.
다행스럽게도 이후 구간 동안, 해저터널은 없다.

목표로 잡았던 'Older fjord' 는 내일이나 되야 갈 수 있을 듯 하다.
집들이 모여 있는 아주 작은 마을 몇 곳을 지났지만 어떤 상점도 볼수 없었다. 뿐만아니라 이들 마을을 걸어다니는 주민들을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는데, 나중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집들은 거의 조립식 형태의 구조였다.
외따로 떨어진 바닷가 근처의 집 한 두채는 전기도 안 들어 오는 경우가 많았다1). 한 마을을 지나면서 산 정상에서부터 연결돼 내려오는 거대한 파이프가 보였다. 무슨 목적일까. 파이프는 옆에 작은 수력 발전소로 연결되어 있었다.

오후 5시 무렵 화장실이 있는 곳에 텐트를 쳤다. 옆에 시내가 흐르고 베리도 많이 있는 곳이다. 내일은 바람 좀 덜 불었으면 좋겠다.

PS. REMA2)에서는 비타민 같은 간단한 의약품을 판다. 눈에 띄는 것은 물을 정화하는 약도 판다는 점.

PS2. 어제 상점에서 노르웨이 여행 동안 먹을, 만만한 식료품을 찾아봤지만 실패했다. 러시아에서 먹던 라면은 없었다. 싸다고 알려진 냉동피자도 한판에 5000원이 넘는다. 문득 라면스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PS3. 여기서는 여행객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캠핑카들3), 오토바이 여행자들. 그리도 가끔 자전거여행자들, 도보여행자들도. 러시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다.

PS5. 높지 않은 산4)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자주 볼 수 있다. 무척 깨끗해보이는데, 이유는 바로 산 정상에 만든 댐 덕분이다.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식수확보에서 전기 생산까지 물을 여러가지로 활용하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PS6. 바닷가 도로 절벽의 바위들은 자로 자른 듯한 모양으로 침식된 단면을 보여준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53.513 km
누적 거리 : 29308.05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1)
외부와 연결된 전선이 없었다
2)
상점
3)
차량 3대 중의 1대가 캠핑카일 정도로 많다
4)
고도가 100~200m 가량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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