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6일차 - 최북단 Nordkapp 에 닿다

어젯밤, 배 안을 돌아다니다가 샤워실을 발견했다. 새벽 4시 경에 샤워를 하고 일출을 봤다.

도착 예정시간인 5시 30분, 목적지인 호닝스버그에 도착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상점이 없었다. 유럽대륙의 최북단 Nordkapp1)까지는 35킬로미터. 8시 무렵 출발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거리는 짧은 편이었지만 고도가 문제였다.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지고, 바람 또한 세게 불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올수록 더 심해져서 핸들의 중심잡기가 어려웠다. 끌바를 해야하는 힘든 길이었지만 멋진 풍경을 보며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야생순록들을 정말 많이 봤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걸보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는 듯 했다.

'이곳이 노르웨이가 맞군'

정오 무렵 Nordkapp 도착.
이곳의 유래를 설명해놓은 박물관과 지구본 모양의 전시조형물이 있었다. 몸을 가누기힘들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무료 인터넷을 이용하고 바람을 피하기위해 박물관 건물 안에 한동안 있었다.

'이제 남쪽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갈 때와는 달리 되돌아 나올 때는 순풍이 역풍으로 바뀌어 더더욱 힘들었다. 호닝스버그에서 장을 보고 오후 6시 반 경 텐트를 쳤다. 달린 거리는 80 여 킬로미터지만 오르막과 바람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100 킬로미터다.

PS. 어제 배에서 물을 사려고 매점에 들렀다. 큰 것은 없고 작은 사이즈(500ml)만 있었다. 가격은 40 크로나. 환율계산기를 보니 5000원 정도다. 깜짝 놀랬다. 아무리 배 안이라지만. 결국 복도 계수대에서 나오는 물을 먹었다.

PS2. 여기사람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낚시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노르웨이 뿐만 아니라 러시아 상트2)이후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은 자주 봐왔는데, 여기는 특히 낚시하는 여성들이 많다.

PS3. Nordkapp 에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왔다는 그들. 이들로부터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독일 여행자로부터 심카드 하나로 유럽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3)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구입가능하다고 했지만, 막상 호닝스버그의 rema4)에 가서 물어보니 안 판단다.

PS4. 러시아와 비슷한 점을 꼽자면, 주변에 야생 베리와 버섯이 있고 이를 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다른 점은 모기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호수가 없고5), 높은 나무 숲이 없으며, 강한 바람이 이유일 것이다.

PS5. 아주 오랜만에 터널을 만났다. 무려 4 킬로미터가 넘는 터널. 호닝스버그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여기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조금 특이하다. 터널보다는 동굴의 느낌. 그리고 차도 옆 갓길이 존재한다.

PS6. 길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상당히 깨끗해 보였다. 아까 만난 미국 여행자는 필터를 사용해서 먹었다고. 오늘 물 값을 보니 나도 그래야 겠다. 독일 여행자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상점 쓰레기 통을 찾아본다고 했다. 거기에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먹을만한 것들이 있단다.




<낙석예방 펜스>
















<바렌츠해>







<이곳에 태국박물관이 있을 줄이야>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9.705 km
누적 거리 : 29254.5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1)
위도는 약 71.171°N 으로서, 유럽에서 도로로 접근가능한 가장 북쪽에 있다
2)
상트페테르부르크
3)
독일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4)
상점
5)
대신 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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