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일차 - 육로국경이 없는 나라에서온 사람으로서의 신기함
오늘은 벨기에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날이다. 쉥겐국들이니 국경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오갈수 있어서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나같은 육로 국경을 가지지 못한 국가의 국민으로서는 상당히 신기한 경험이다. 유럽에 들어온지 상당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렇다.
구글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상당히 복잡한 국경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 강이나 산 같은 자연지형을 기준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오전에 달린 네덜란드와 벨기에 국경에 경우 담하나 사이로 또는 이 집은 둘중 어느 나라에 속하는 지 궁금할 정도로. 그냥 자연스럽게 집들이 이어져 있다. 네덜란드라고 적힌 표지판이 없으면 모를 것이다. 어떤 곳은 철조망이 쳐져 있기도 했다.
벨기에는 어떨까. 물론 벨기에를 모두 달려보지는 않았지만 이나라 역시 자전거 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자전거도로는 네덜란드보다는 덜 안전하다랄까. 차도 바로 옆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 거의 같이 달리다시피했다.
호수 운하를 옆에 두고 이어진 길을 달렸다. 떨어진 낙엽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길바닥, 이따금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배가 지나가고 카누를 타는 사람도 봤다.
정말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다시 네덜란드로 넘어와 목적지 캠핑장에 다다랐다. 이곳 역시 리셉션이라고 적힌 집에 가보니 아무도 없는듯 했다. 일단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다시 가봤다.
마침 한 캠핑카가 와 있었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코인 샤워가 0.5 유로이긴 하지만 무선 인터넷 사용이 포함된 하루 6.5 유로다. 아주 아주 마음에 든다.
네덜란드에는 꽤 다양한 형태의 캠핑장이 존재한다. 수영장이나 아이들 놀이터 같은 시설이 완비된 곳도 있지만 나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가격만 비쌀 뿐. 그래서 되도록이면 기본적인 시설만 갖춘 가격이 착한 곳을 찾는다. 이름으로 치면 mini camping site 인데, 예를 들면 영국에서 봤던 농장의 한 켠을 캠핑장으로 만든 형태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많은 캠퍼를 수용할 수는 없어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이틀을 묵기로 했다.
PS. 네덜란드에 오면서 한 생각이지만 네덜란드어가 독일어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도 구분이 안간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라 서로간의 언어에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봤던 centrum 이라는 단어를 네덜란드에서 다시 봤다. 그러고 보면 북유럽의 영향도 받은 듯하다.
PS2. 네덜란드의 또다른 좋은 점이라면 길 주변에 철조망이 없는 나무 숲이 많다는 점이다. 흔히 생각해서 산이 없는 이나라에 왠 숲인가 하겠지만 달리면서 꽤 자주 나무 숲을 본다. 독일도 그랬는데. 길을 달리다가 쉬거나 점심을 먹어야 할때면 숲으로 들어가 낙옆이 쌓인 폭신한 바닥에 앉는다. 철조망으로 이어진 영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거리 정보]
달린 거리 : 57.802 km
누적 거리 : 40674.55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