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1일차 - 중대 결정

어젯밤 우연히 재채기가 나왔다.
재채기 이후의 충격(진동) 때문에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증상을 겪은지도 꽤나 시일이 지났다. 기억이 맞다면, 영국에 들어오면서 부터다.
이쯤되니, 한국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는 편이 낫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닿는다.

파스를 붙인 이후로 확실히 통증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치료책은 아니다. 더 악화되기 전에 선택해야 한다.

문득 여행자 보험 생각이 나서 혹시 이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보험 약관을 읽어보았다.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보험 콜센터에 연락을 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유선 전화를 걸어야 하기에 구글링을 통해 스카이프 앱을 설치하고 5유로를 충전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긴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국제전화를 걸수 있다.

콜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정해진 병원에서만 병원비 선지급이 가능하고 이외의 경우, 내가 먼저 병원비를 지불하고 나중에 환급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근처에 제2의 도시인 Cork 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곳에 지정병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직 더블린에만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물론 근처 병원에서 치료후 환급 받는 방법이 있지만, 의료비가 비싸기1)로 유명한 아일랜드에서 아주 간단한 엑스레이를 찍는 걸 포함해서 과연 얼마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당장 수중에 있는 돈으로 치료를 한다고 해도 나중에 전액 환급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다. 이외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차라리 국내에 들어가서 치료 받는게 나아 보였다.

결국 국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1)
최소 3~10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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