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일차 - 잘 때도 귀마개가 필요해
언제부턴가 휴대폰 알람대신 까마귀 소리로 아침에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캠핑장에 보면 말이나 토끼 같은 동물들도 있지만 까마귀가 정말 많다. 까마귀를 일부러 키우지는 않을 테고, 밤잠이 없는 건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다. 잘때도 귀마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텐트에서 나와 걸어보니 어제보다는 좀 낫다. 그래도 영 불편한 건 마찬가지.
하루를 더 연장하고. 현금 인출을 할겸. 아주아주 천천히 마을 중심으로 걸어나갔다. 보폭이 평소에 절반도 안될 정도로 아주 천천히.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파스를 샀다. 거의 바다랭기지로 직원에게 증상을 설명한 후, 추천해준 제품이다.
파스가 4개 들어있는데 17유로. 직원 설명으로는 이걸 붙이면 진통제(painkiller)를 먹지 않아도 될만큼 효과가 좋단다. 그리고 한번 붙이면 24시간 이상 지속된디고.
가격이 착하지는 않았지만 효과만 있다면야 더 살 수도 있다.
모기향이 있는지를 물으니 팔긴 하는데 재고가 없단다.
돌아와서 한장을 꺼내 허리에 붙였다. 얼마정도 있으니 허리 통증이 전보다 훨씬 덜해졌다.
'효과가 있는 걸까'
내일 아침에는 아무런 통증없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잠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