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일차 - 아시아의 미국은 어디?

출발일.
버스가 오후 1시 출발이라 여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20 킬로미터 가 넘는 거리. 초행길이라 3시간 전에 출발헀다. 토요일 오전이라 시내에 차량이 많지는 않았다. 어제와는 달리 잔뜩 흐린날씨. 다행이 비는 오지 않았고.

시내 중심인 블란덴부르크 게이트를 거쳐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베를린에서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이제 구글맵 없이도 시내까지 오는 건 문제 없을 정도가 됐다.

얼마전 친척 누나한테

'이곳 현지인 다 됐어요'

라고 얘기했는데, 더이상 농담이 아니다.

베를린을 떠나는 날, 고맙게도 매형과 누나. 지아가 버스터미널에 마중을 나와주었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 넉넉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광판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를 찾았다. 출발시간이 30 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차량이 들어오는 게이트는 표시 되지않았다. 40분이 넘어 드디어 표시. 버스 앞에 선 직원에게 여권과 출력한 티켓을 보여주었다.
자전거를 분해해야할까 했지만. 다행히 그대로 실을 수 있었다. 대신. 자전거 가방이나 백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오케이. 레인커버를 씌워 수화물 칸에 넣었다. 패니어들도 함께.
짐을 넣느라 어느새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짧은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담에 볼때는 세식구가 되어 볼 매형과 누나. 지아에게는 밥을 잘 챙겨먹으라는 당부를 했다.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그렇게 작별인사를 했다.

버스는 꽤 시설이 좋았다. 좌석아래에 전기 플러그가 있어 충전이 가능했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기내식처럼 차나 커피같은 음료를 제공했다. 그리고 좌석 앞에는 LCD 화면이 있어 책이나 영화, 게임, 인터넷, 웹서핑을 할 수 있었다.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을 느꼈다.
인터넷은 체코에 들어오면서부터 가능했다. 차내에 화장실이 있었다.
도착시간은 오후 5시반.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도착 후 짐을 빼내고 자전거에 실었다. 생각보다 버스터미널은 복잡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데이터로밍은 잘 동작했다. 구글맵을 켜고 숙소를 찾았다. 베를린에서는 루트를 검색하면 자전거용으로 선택이 가능했는데, 프라하에서는 차량 아니면 도보다. 그러고보니 자전거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어둡기도 하고, 초행이니 도보 루트를 따라 출발했다
거리는 대략 5킬로미터. 저녁 8시 전에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근처 슈퍼마켓에 들러 내일 먹을 부식을 샀다.

버스 터미널에 있던 여행자 안내소 직원에게 슈퍼마켓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한지 물었다. 답변은 예스.
잘 됐다. 굳이 환전할 필요가 없겠다.

여기 오기전 누나한테 환전을 잘못하면 위조지폐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마침 터미벌 벽에 이곳에서 환전하지 말라는 벽보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휘황찬란한 베를린에 있다가 여기오니 뭔가 작은 시골 느낌이다. 날씨 탓인가 사람도 거의 없고.

PS. 숙소 부엌에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만났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데, 이 중 한명은 5년간 목포에서 일을 했다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했다. 여기보다 한국에서 일할때가 더 좋았다며, 현재 임금이 당시의 3분의 1 정도라고. 끝으로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미국'이라고 했다. 좋은 뜻이겠지.















[거리 정보]

달린 거리 : 27.57 km
누적 거리 : 32678.40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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