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일차 - 남은 여정에서 고려할 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전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물론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후들어 비소식이 예보되어 있다. 낼은 종일 비고.
앞으로의 크로아티아 루트를 확정했다. 지금까지의 날씨를 고려해서 최대한 해안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곳(고도가 낮은)을 위주로 짰다. Rijeka 이후 슬로베니아 국경을 가는 중간에 900 m 정도의 산을 넘어야 하는데, 근처에 사는 warmshower 호스트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는 이 루트대신 조금 돌아가지만 400m 정도의 언덕을 지나는 루트를 알려주었다. 사실 고도보다도 눈 때문이었다. 스플리트에 오기전 200m 고도의 언덕에서 눈 쌓인 길을 달렸었다. 구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눈이 완전히 얼지 않은 상태라 브레이크를 잡으며 조심조심 내려올 수 있었다. 물론 당시 눈이 내리는 날씨를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900m 고도라면 눈이 거의 오지 않더라도, 기존에 있던 눈이 녹지 않고 얼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 국경까지는 대략 500 킬로미터가 남았다.
어제 먹고 남은 식재료들을 털어 스파게티를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이쯤되면 소울푸드라 할만 하다.
PS. 얼마전 야영때 빗물이 스며드는 문제를 겪은 후, 텐트의 네 귀퉁이 부분에 심실링을 발라주었다.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매일 비가 오는 만큼, 조만간 눈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겠지.
PS2. 장을 보러갔다가 큰맘 먹고 거금 30쿠나짜리(5500원) 인스턴트 커피 200g 을 샀다. 그동안 터키식 커피를 먹었는데, 숙소가 아닌 야영 중에는 끓여 먹고 씻기가 불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