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평점 ★★★★
한줄평 난민 캠프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사실적으로 쓴 책

저자가 '난민들의 경제생활'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쓰기위해 가나의 난민캠프에 401일간 체류하면서 몸소 겪은 일들을 적은 책이다. 그는 2008~2009년 가나의 아크라에서 조금 떨어진 부두부람 캠프에 있었다. 이곳은 주변국가인 라이베리아 내전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온 라이베리아인 2만여 명이 모여사는 난민 캠프다. 그는 캠프 안에서 난민들과 같은 생활을 하며 살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을 인터뷰하는데 할애했다. 이를 통해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그곳의 속사정을 알게 되었고 책으로까지 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난민을 주제로한 책들을 몇 권 봤었는데, 이 책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점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담담하게 보고 들은 사실을 써 내려갔다는 점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난민지위는 인정을 받았지만, 가나에서 공식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소위 선진국에 사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보내주는 돈에 의지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몇몇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캠프 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제한된 업종에서 소일거리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목표는 '재정착', 다시 말해 선진국에 가서 일하며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기위해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즈니스를 하기도 한다. 중학교까지는 무료지만, 고등학교부터는 학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10대 후반의 아이들에게는 딱히 뭘 할 수 없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서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다.

이런 난민 캠프들은 거의 대부분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에 있다. 언뜻보면 이해가 안가는데, 선진국들은 난민 캠프를 유치(?)하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일종의 지원금을 준다. 라이베리아 내전이 끝난 이후로 가나가 받던 지원금의 규모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급기하 가나 정부가 캠프를 없애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캠프에 사는 난민들의 생활은 더 어려워졌다.

책을 읽으면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가나정부, 유엔난민기구(UNHCR), 난민, 이외 다른 나라들 모두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난민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난민은 생겨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 기후위기 만큼이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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