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새벽 3시반에 샌텐더 도착이라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종작점이 아니라서, 중간중간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럼에도 버스는 괜찮았다. 비행기처럼 좌석앞에 여러가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액정화면이 있었다. USB 포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고 속도가 안습이긴 하지만 무선 인터넷도 가능했다.
차량에 있는 WIFI 보다 차량이 터미널에 정차해있는 동안, 그곳에 있는 WIFI 를 쓰는게 더 나았다.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은 새벽 4시에 샌텐더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짐을 꺼내자마자, 보안직원이 오더니 터미널 문을 닫으니 얼른 나가라는 뉘앙스로 얘기를 했다.
날이 밝을 대까지 터미널 안에 있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 터미널 문 밖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자전거를 점검하고 짐을 다시 싣고 남은 부식을 먹고 나니 5시.
몇몇 사람들이 터미널 앞에 모여들었다. 조만간 문을 열려나보다.
6시 무렵이 되자 문이 열렸다. 터미널 안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점차 밖이 밝아오고, 8시쯤 터미널을 나와 해변으로 향했다.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보니, 이곳의 명소는 해변이었던 이유에서다.
가는 도중에 플리머스행 배를 타는 곳에 들렀다. 배가 오후 6시 정도에 들어오니 5시 정도에 오란다.
엄청나게 드넓은 백사장.
왜 명소인지 알겠다.
백사장이 내려다보이는 공원 벤치에서 멍을 때리며 앉아 있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구름이 낀 날씨에 바닷바람이 쌀쌀해서 자켓을 꺼내 입었다.
이런데도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거나 반팔 반바지에 해변을 거니는 사람이 보였다.
한켠에서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정체모를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테니스 라켓 비슷한 것을 들고 공을 서로 주고 받는다1).
배에서 먹을 부식을 사서 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배를 타려는 차량들과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금껏 본 것중 가장 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들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더욱 많아졌다.
오후 6시가 넘어 거대란 배가 항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있는 차량들과 오토바이를 수송하려면 엄청난 크기여야 했다.
배 탑승에 앞서 passport control.
대부분 영국 사람들이라 금방 통과가 되었다.
내차례.
쉥겐 만료날짜가 13일 남았기 때문에 스페인 출국은 별 걱정을 안했다.
여권을 받아든 직원이 한참을 뒤적이며 살펴보더니, 통과.
이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전거를 배 구석 한켠에 묶어두고는 얼른 좌석실로 들어왔다.
이로써 세번째 관문도 통과.
PS. 나이가 지긋하신 여행자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종이지도를 가지고 다닌다. 그게 더 편할까?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오토바이나 캠핑카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자전거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PS2. 선착장에 모인 오토바이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머리가 히끗 히끗한 할아버지들이다.





















[거리 정보]
달린 거리 : 8.261 km
누적 거리 : 37872.67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