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 | 평점 | ★★★ | | 한줄평 | 여행기가 아니라 추모사업회에서 만든 회고록이다 | {{:book:548.jpg?nolink |}}1958년에 첫 세계여행을 시작해서 160여 개국을 여행한 한국인이 있다. 무려 슈바이쳐 박스와 아프리카 가봉에서 만난 찍은 사진도 있다. 정말 그런사람이 있었나? 왜 몰랐지? 바로 김찬삼이란 인물이다. 그가 쓴 여행기는 100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데, 도서관에서 검색해 찾은 건 이책이 유일했다. 이 책은 그가 쓴 여행기가 아니고, 2003년 세상을 떠난 후 만들어진 추모사업회에서 만든 일종의 회고록이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그런걸까. 그가 쓴 여행기는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625 전쟁 후 가장 힘들고 가난했던 시기에 전 세계를 경험하고 남긴 자료들이 지금까지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을 모아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다는 뉴스를 보기는 했다. 그시절 지금도 하기어려운 세계여행을 어떻게 가능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책에서 그 대답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가 직접 이것에 대해 답을 했다면 가장 좋겠지만, 책의 후반부에 실린 지인들의 추모글을 보면서 어렴풋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 강철 같은 강한 의지와 투지, 목적 달성을 위한 세밀하고도 치밀한 계획성 그리고 건강 * 부모님, 처자식들의 물심양면 끊임없는 뒷받침 * 횟수를 거듭한 여행에 대하여 온 겨레의 열성적인 성원 PS. 위키피디아에서 김찬삼의 아버지 '김세완'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김세완_(법조인)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하기 위해 정리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의 사법 부문에 선정되었으며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도 포함되었다. 그토록 어려웠던 시절 대법관이었던 아버지의 조력이 없었다면, 저자의 세계일주가 과연 가능이나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느정도 의문이 풀렸다. 저자가 이뤄낸 성과와 업적에 비해 관련 후속작품들이 왜 거의 없었는지를 말이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나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한 것을 김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1) 치밀한 계획과 기록 일상생활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정리 정돈하는 습관은 김형을 따를 자가 없다. 원래 지리하는 사람은 기록하는 데에는 소질이 있건만 김형은 문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타를 찾아 왔을 때도 오자마자 필드에 나가서 조사를 하고 현지에서 돌아와 잠자리에 드르기 전에 반드시 정리한다. 의자에 앉아 답사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때, 나도 꽤나 한다고 자부하지만 김형의 그때 그때 미루지 않고 정리 정돈하는 점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말레이시아에서 찍은 사진 또는 유타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집에서 찍은 사진도 그때 그때 어김없이 정리한다. 그날 하지 않으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2) 철통 같은 의지, 남다른 건강 김형이 남기고 간 또 하나의 유산은 강한 의지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어디 조사를 간다고 하면 빠짐없이 해치운다. 엉거주춤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실행하고 만다. 그런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기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 엄청난 세계 여행을 완수하고 명실공히 세계의 나그네가 되었다. 내가 김형에게 "그 수많은 여러 나라를 통과하는 데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어" 하고 물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형, 나는 세계만국에 통하는 여권을 가지고 있소. 그것은 오직 미소야" 라고 대답했다. 맺음말 김형은 남자로 태어나 미련 없이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세계의 나그네'로 삶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꿈을 현실하는 데 있어서 세가지 여건을 들 수 있다고 본다. 첫째는 김형의 강철 같은 강한 의지와 투지, 목적 달성을 위한 세밀하고도 치밀한 계획성, 그리고 건강이 뒤따랐다는 것이다. 둘째는 부모님, 처자식들의 물심양면 끊임없는 뒷받침, 셋째로 횟수를 거듭한 여행에 대하여 온 겨레의 열성적인 성원 등에 의하여 김형이 바라던 '세계의 나그네'로 성공했다고 본다. [<>]